[명문 고교 탐방 시리즈]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사립 고등학교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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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고교 탐방 시리즈]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사립 고등학교

 [LA중앙일보]

학급 평균 15명…AP 시험 90% 이상 통과 졸업생 35%가 아이비리그에 진학 서부 최고수준의 칼리지프렙 사립고
발행: 05/09/2011 교육 3면   기사입력: 05/06/2011 23:19

하버드-웨스트레이크는 예술과목 활동에 대한 지원도 활발하다. 사진 전시회를 준비중인 사진반 학생들이 지도 교사와 함께 활짝 웃고있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는 예술과목 활동에 대한 지원도 활발하다. 사진 전시회를 준비중인 사진반 학생들이 지도 교사와 함께 활짝 웃고있다.

이사장 토머스 허드넛(오른쪽)씨와 존 아마토 부이사장
이사장 토머스 허드넛(오른쪽)씨와 존 아마토 부이사장

베벌리힐스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고, 아이비리그나 스탠포드, MIT 등 명문 사립대 진학률이 평균 35%에 달하는 ‘하버드-웨스트레이크(Harvard-Westlake)’ 사립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는 외관부터 ‘서부지역 명문 사립고’로서의 위엄을 갖췄다. 노스 할리우드 주택가 한복판에서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 이름은 ‘하버드-웨스트레이크’였으며, 소규모 사립대 못지 않은 캠퍼스 교정에서는 자유롭고 열정적인 학업 분위기가 넘쳤다.
◇하버드 남학교와 웨스트레이크 여학교가 만나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는 언제부터 명문고가 됐을까. 1900년 남학생들을 위한 군사학교로 시작됐던 ‘하버드’ 스쿨과 ‘웨스트레이크 여학교’가 합쳐진 1989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버드 대학의 승인을 받아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하버드 스쿨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군사훈련과 기숙시설을 모두 없애고 일반 학교로 전환했다. 또 1904년 6가와 알바라도 스트리트의 맥아더파크에서 시작한 웨스트레이크 여학교는 운영란을 겪다 하버드 스쿨 출신의 교장이 취임하면서 안정을 찾게 됐다. 웨스트레이크는 하버드 스쿨 교장을 맡고 있던 토머스 허드넛 현 하버드-웨스트레이크 이사장을 만나 두 학교의 통합을 추진했다. 1991년 9월 허드넛 대표의 지휘 아래 중학교 과정인 7-9학년은 웨스트레이크 스쿨 건물에서, 고교 과정인 10-12학년은 하버드 스쿨 건물에서 첫 수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학교를 시작했다.
현재 이 학교는 중학교에만 727명, 고등학교에 870명이 재학중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15명. 2010년 학생들의 평균 SAT 점수는 읽기 650점, 수학 677점, 쓰기 685점을 기록했으며, AP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90%가 3점 이상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졸업생 중 28명은 미 전국에서 상위권 성적 학생을 선발하는 ‘내셔널 메릿 장학 프로그램’의 준결승자로 선정됐다.
◇교사도, 학생도 공부하는 학교
하버드-웨스트레이크는 ‘우수한 교사’와 ‘뛰어난 학생’, ‘학부모의 열정적인 지원’을 꼽았다. 하지만 ‘우수한 교사’를 뽑기 위해 학교에서 들이는 공은 엄청나다. 우선 이 학교의 교직원들에게는 장기 계약제도가 없다. 제인 허이브레체스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은 일 년씩 계약을 연장한다. 이 규정은 교장인 나도 적용된다. 그 이유는 교직원들의 나태함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교사제 역시 없다. 한 교사가 아파서 병가를 내면 다른 교사가 그 수업을 대신 진행한다. 이는 모든 학과목 교사들이 커리큘럼이나 교과 진행 과정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폴라 에반스 수학과 과장은 “수학과 교사들은 매주 회의를 열고 그 주의 수업 내용과 지도법 등을 교환한다”며 “이는 학생들이 특정 교사의 지도법에 점수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수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에반스 과정은 뿐만 아니라 “중학교 과정 학생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일년에 두차례씩 중고교 소속 수학 교사들이 모두 모여 커리큘럼을 조정한다”고 밝혀 단계별로 수학 지도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교사들도 끊임없이 배운다. 정규 교과 과정을 뛰어넘는 실력을 단 한 명이라도 갖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을 위한 과목을 새로 설치해 학업탐구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족같은 칼리지 카운슬러
하버드-웨스트레이크에는 9명의 칼리지 카운슬러가 있다. 각 카운슬러는 학년별로 35명씩 약 100여명을 담당한다. 각 학생은 7개 이상 과목을 택할 수 없다. 카운슬러가 시작되는 때는 9학년부터. 학생의 적성 등을 고려해  진학할 대학을 찾고 10학년부터 이를 준비하도록 준비한다. 11학년 때에는 인턴십이나 커뮤니티 자원봉사 시간 등을 권장한다. 단 SAT 시험은 너무 일찍 치르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칸 오셀슨 칼리지 카운슬링 과장은 “남보다 일찍 준비해 시험을 치른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건 아니다. 차라리 준비를 다 한 후 시험을 치르는 게 시험점수 기록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입학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하지만 이 학교에서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은 여전히 35% 정도다. 아이비리그에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명성있는 소규모 사립대에 진학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합격률에 대해 오셀슨 과장은 “학생에게 맞는 세심한 지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에서 학생들을 만나 진학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등에도 참석해 관찰하면서 학생의 적성에 맞는 지, 다른 학업은 제대로 병행하는 지 살피는 것도 카운슬러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 근무하는 9명의 카운슬러 모두 명문대 입학사정관 출신이라 해당 대학의 지원서 작성이나 합격기준에 대한 정보가 훤하다는 점도 합격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대학 정보를 교환하고 상의한다. 유펜 입학사정관 출신인 오셀슨 과장은 “특정 대학의 입학사정 기준을 혼자 아는 것보다 서로 나누는 것이 해당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입학률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셀슨 과장은 이어 내년도에도 “각 대학마다 지원자들이 늘어나 입학 경쟁률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뒤 “그러나 명문대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지원해준다면 그 자녀는 어느 대학에 진학해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교육열 인정 한국어반도 곧 신설”
인터뷰…토머스 허드넛 이사장

하버드-웨스트레이크도 조만간 한국어반이 개설될 전망이다.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를 명문고로 만든 주역인 토머스 허드넛 이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한국어를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채택되면 일단은 온라인 수업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어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요한 언어과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린스턴대 출신으로 유럽사 교사를 지낸 허드넛 이사장은 20여년동안 교장으로 역임한 뒤 현재는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 학교를 매일 등교한다.
본지가 학교를 방문한 날에도 허드넛 이사장은 존 아마토 부이사장과 함께 교내 식당에서 사온 점심을 먹으며 학교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학교가 좋다”고 웃음을 터뜨린 허드넛 이사장은 명문고로 우뚝 선 비결에 대해 “학생들을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커리큘럼을 맞춰서 운영하는 것이 최고의 학생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비밀”이라고 귀뜸했다.
또한 “우수한 교사를 채용하고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드는 커리큘럼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 허드넛 이사장은 “우수한 학교가 되려면 학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드넛 이사장은 “한인 커뮤니티의 높은 교육열을 잘 알고 있다”며 우수한 한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한인 커뮤니티와 가까운 학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